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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①】광주에 반도체가 오면, 화순에는 무엇이 오는가
강재홍 의원 “이웃 도시의 잔치를 구경만 할 것인가”…이제 화순의 선택이 중요하다
등록일 2026-09-08 16:30:00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프린트하기


 

 

【기획특집 ①】

 

 

광주에 반도체가 오면, 화순에는 무엇이 오는가

 

군공항 부지 반도체 클러스터…화순에는 위기인가, 30년 만의 기회인가

 

강재홍 의원 “이웃 도시의 잔치를 구경만 할 것인가”…이제 화순의 선택이 중요하다

 

 

광주 군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만의 산업정책을 넘어 화순의 미래까지 바꿀 거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광주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그 거대한 산업생태계에서 화순이 어떤 역할을 차지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하나만 들어선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에서 연구개발, 물류, 인력양성, 주거, 교육, 의료, 문화와 관광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산업생태계가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지금 화순이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광주에 반도체가 온다면 화순에는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지난 8일 강재홍 화순군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던진 문제의식도 바로 이 지점에 맞닿아 있다.

 

강 의원은 “화순은 이웃 도시의 잔치를 구경만 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첨단 소부장 기업유치 전담 TF 가동 △소부장 특화 전용 블록 확보 △GIST·전남대 등과 연계한 실증·테스트베드 구축 △광주-화순 초광역 산업연계망 확충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단순히 “화순에도 반도체 기업을 달라”는 요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광주에 조성되는 거대한 반도체 산업생태계의 일부를 화순의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자는 제안이다.

 

 

 

■ 광주의 반도체, 화순과 무관하지 않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하나의 거대한 나무라고 생각해보자.

 

팹(Fab)은 나무의 굵은 줄기다.

 

하지만 줄기 하나만으로 나무가 살 수는 없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소, 물류기업, 협력업체, 교육기관, 주택과 상업시설이라는 수많은 가지와 뿌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화순의 목표는 광주와 팹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산업을 얼마나 화순으로 끌어오느냐에 있어야 한다.

 

특히 광주와 화순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이미 상당 부분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지리적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광주 = 반도체 생산 중심지

 

화순 = 소부장·바이오융합·실증·정주·관광 중심지

라는 역할 분담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기획에서 주목하는 첫 번째 가능성이다.

 

 

 

■ 화순이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것은 ‘소부장’

 

강 의원의 제안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소재·부품·장비, 즉 소부장 기업 유치다.

 

대형 반도체 생산시설 주변에는 수많은 협력업체가 필요하다.

 

화순이 이 가운데 모든 업종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대신 화순의 입지와 기존 산업기반에 맞는 분야를 골라야 한다.

 

첨단소재, 정밀부품, 검사·분석, 패키징 관련 분야를 비롯해 향후 바이오·의료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기업까지 선별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기업이 찾아온 다음 땅을 알아보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산업용지를 먼저 준비하고, 인허가와 세제·보조금·인력 지원 방안을 패키지화해 기업에 먼저 제시하는 ‘선제적 세일즈 행정’이 필요하다.

 

강 의원이 ‘전담 TF 즉각 가동’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화순에는 광주가 갖지 못한 카드가 있다

 

하지만 화순이 단순한 ‘광주 반도체 배후 소부장 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화순에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있다.

바이오와 의료다.

 

이것을 반도체와 결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이오센서, 의료용 반도체, AI 의료기기, 웨어러블 헬스케어, 정밀진단 장비 등은 앞으로 바이오와 반도체가 만나는 대표적인 산업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화순이 그려야 할 미래지도는 단순한

 

‘반도체 소부장 도시’가 아니라

‘반도체 × 바이오 × 의료 융합도시’

여야 한다.

 

광주의 반도체 생산기반, GIST와 전남대 등의 연구역량, 화순의 바이오·의료 인프라를 하나의 산업축으로 묶는다면 화순만의 차별화된 산업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생긴다.

 

 

■ 공장만 바라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움직인다.

 

기업 임직원과 엔지니어, 연구원, 협력업체 관계자, 국내외 바이어와 투자자 등이 새로운 산업권을 오가게 된다.

 

이 사람들을 어디에서 살게 할 것인가.

 

그리고

어디에서 먹고, 쉬고, 소비하게 할 것인가.

이 질문까지 화순의 산업전략에 포함시켜야 한다.

 

 

화순의 관광자원과 숙박·음식·의료·휴양산업을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결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벽과 고인돌 유적, 운주사, 백아산, 세량지 등을 산업과 직접 연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광주를 찾는 비즈니스 방문객과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체류와 소비를 화순으로 유도하는 새로운 관광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산업과 관광을 따로 바라보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 ‘광주에서 일하고 화순에서 사는 도시’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회는 정주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

 

고급 연구인력과 엔지니어가 광주·전남에 정착하려면 좋은 집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 의료, 돌봄, 문화, 자연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화순이 이러한 조건을 갖춘 반도체 산업 배후 정주도시로 자리매김한다면 산업단지에 기업 몇 곳을 유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광주에서 일하고 → 화순에서 살고 →

화순에서 아이를 키우고 → 화순에서 소비하는 구조

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화순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인구감소 문제와도 직결된다.

 

 

■ 지금 필요한 것은 ‘화순의 지도’를 먼저 그리는 일

 

강재홍 의원의 제안은 아직 완성된 산업계획은 아니다.

 

산업용지 규모와 후보지, 유치 대상 기업, 투자 규모, 재원조달, 광주와 연결할 교통망 등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검토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문제 제기가 의미 있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산업생태계가 완전히 만들어진 뒤 화순의 몫을 요구하는 것과, 처음부터 화순의 역할을 산업계획에 집어넣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화순군은 지금부터 하나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지도에는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화순 소부장 산업단지–바이오·의료 연구시설–주거단지–관광·휴양지역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광주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중앙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 이웃의 잔치를 ‘우리의 성장판’으로

 

광주에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화순이 저절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광주의 성장이 화순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준비하는 지역이 기회를 가져간다.

 

강재홍 의원이 던진

“화순은 이웃 도시의 잔치를 구경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그래서 화순군과 화순군의회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화순의 선택은 두 가지다.

 

광주의 거대한 변화를 바라보는 ‘인접지역’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광주의 반도체와 화순의 바이오·소부장·정주·관광을 하나로 연결해 ‘광주-화순 첨단산업 공동경제권’의 한 축으로 올라설 것인가.

 

지금 화순이 그리는 산업지도가 향후 20년, 30년 화순의 일자리와 인구지도를 바꿀 수도 있다.

 

 

(사진출처) 강재홍의원 (운영위원장) 화순군의회.

 

 

◎ 당신을 따르다 | ⓒ팔로우뉴스 | www.follows.kr | 대표메일 : follownewss@gmail.com 
김종연 탐사전문기자 | 국가예산감시전담 | 행정, 법률담당 | 여행 | 편집, 보도국장

 

 


 

 

◎ 뉴스자료(제공) 출처  |  ⓒ팔로우뉴스  |  follows.kr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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